뭔가 느낌이 이상한 것이
눈을 겨우 떴지 알람 없이
아니, 지금이 도대체 몇 시?
아!!! 늦었다
이불에 하이킥을 쓰리콤보 날리고
일어나서 화장실로
정신 없이 후다다닥 아다다닥 파다다닥
일을 치고 다시 나왔을 때
하나 둘 셋 넷 지금 내가 이를 닦았나?
하나 둘 셋 넷 내가 이를 안 닦았나?
하나 둘 셋 넷 쩝쩝 닦았나?
하나 둘 셋 넷 쩝쩝 안 닦았나? 닦았나?
나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팽~
다시 닦을까 말까 고민하는뎅
약속시간이 지난다는 저 시계소리 (뎅뎅)
고민할 시간이 더는 없다고
그냥 차에 있는 껌이나 막 씹자고
옷을 대충 챙겨 입고
저기 아무 신발이나 구겨 신고
하! 지금 우리 집은 12층
엘레베이터는 이런~ 11층
내려가네 내려가네 지하 2층까지
이런 날은 꼭 그러더라 아놔 짜증
발만 동동 제발 제발 좀좀 빨리 올라와라
제발 제발 come come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차를 몇 층에 세웠더라?
차를 어디에 세웠더라?
차를 어디다 세웠더라?
하나 둘 셋 넷 내가 지하 일층에다?
하나 둘 셋 넷 아니 지하 이층에다?
하나 둘 셋 넷 흠 일층에다?
하나 둘 셋 넷 흐음 이층에다?
나의 기억은 안드로메다
붕어를 능가하는 데다
성격은 좋은데 문제가 뭐든 잊어먹기 대가
나의 기억은 안드로메다
붕어를 능가하는 데다
성격은 좋은데 문제가 뭐든 잊어먹기 대가
주차장이 무슨 넓디넓은 바다
끝도 없이 여기저기 방황하다
올레 finally 차를 찾아
맘은 급해죽겠는데 제길
차 키 찾기 미친듯이 찾기
머리가 터질 바로 그때까지
주머니를 뒤집다가 어라? 전화기!!!
너는 대체 어디 간 거니?
정말 미치겠네 욕을 절로 뱉네
약속시간 지난 지가 한참 전에 한마디로 날을 샜네
똥줄 타는 낸네 정말 오늘 나 돌겠네
택시 택시 손가락이 두 개면 따불이요
안되면 옛다 따따따블이요
그때 내게 인사하는 한 남자
잠깐 어디서 봤는데
분명 어디서 봤는데
진짜 어디서 봤는데
하나 둘 셋 넷 혹시 동창이냐?
하나 둘 셋 넷 아님 동네주민이냐?
하나 둘 셋 넷 흠 동창이냐?
하나 둘 셋 넷 흐음 주민이냐?
나의 기억은 안드로메다
붕어를 능가하는 데다
성격은 좋은데 문제가 뭐든 잊어먹기 대가
나의 기억은 안드로메다
붕어를 능가하는 데다
성격은 좋은데 문제가 뭐든 잊어먹기 대가
지금 내가 이를 닦았나?
내가 이를 안 닦았나?
흠 닦았나? 흐음 안 닦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