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ult
스물세 살의 난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바라보기만 해
떠나간 친구에게 연락해서
괜히 또 뭐하고 사냐고 물어보고는
소주 한 잔 할까
그래 알겠어 많이 바쁘지
다음에 연락하면 되지
난 항상 여깄어
난 맨날 여기 서 있어
어느새 눈물은 멎어들었고
혼자가 좀 더 편해지고 그러네
언제였을까
행복을 말하던 우린 어렸던 걸까
다 이런 걸까
모두 이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인 척하기엔
난 너무 어린 것 같은데
마음속에 자라던 아이가
어느새 쓰러져 죽어가고 있네
Can I be a man
That I used to think
When you and I meet again
가벼웠던 것은 한순간에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마네
난 이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어른이 되어
난 이제 갇혀있는
방 안에 있는 바보 같은
어린아이도 아닌 털이 다 자라버린
징그러운 스물세 살의 괴물
어느새 눈물은 멎어들었고
혼자가 좀 더 편해지고 그러네
언제였을까
행복을 말하던 우린 어렸던 걸까
다 이런 걸까
모두 이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어디쯤일까
내가 서 있는 지금 여긴 어딜까
다 이런 걸까
모두 이렇게 어른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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