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우릴 마셨던 날들은
여전히 내 안을
소란스럽게도
헤집고 있는데
넘겨지는 갈피 속에도
읽혀지지 않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흐릿해져버린 나
푸른 나의 슬픔들에
이름을 붙이곤
아무 말 없이
멀리 날아가네
나 오르락 또 내리락
매일을 또 반복해
언제까지 이런 날
붙잡아야만 할까
나 오르락 또 내리락
내일은 또 어디로
끝나버린 행진
날 이젠 좀 놓아줘
서투른 감정을 숨겨
아직도 멀었어
붉어지는 볼
숨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빗길 속에도
비춰지지 않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흐릿해져버린 나
붉은 나의 슬픔들에
이름을 붙이곤
아무 말 없이
멀리 날아가네
나 오르락 또 내리락
매일을 또 반복해
언제까지 이런 날
붙잡아야만 할까
나 오르락 또 내리락
내일은 또 어디로
끝나버린 행진
날 이젠 좀 놓아줘
날 이젠 좀 놓아줘
더 부서지기 전에
작은 흔적은 남기고 떠날래
날 이젠 좀 놓아줘
더 작아지기 전에
나를 일으킬 한 마디
남겨둬야지
내리는 햇빛들에도
난 기쁘지 않아요
무뎌진 건 또 나일까
떨어짐 순간 속에도
날 잊지는 말아요
바라는 건 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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