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무엇을 위해 달리고
무엇을 위해 버티며
무엇을 위해 이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그토록 악을 쓰며 잡으려했던
모든건 어쩌면
환상일지도 몰라 애초부터
끝이 안 보이는 이 긴 여정에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은 여전해
길을 잃은 나침반
의미를 잃은 가치관 신께
빌어봤지만 주시는건 내 가시관
몇 번의 실패로
난 고개를 숙였어 억지로
어색한 미소 뒤로 날 숨겼어
될 수 있을꺼란 기대보단
될 수 있을까란 물음만이
머릿속을 휘젓고
처음 마이크를 잡던 그날의
설레임은 잊었어 행복했던
지난 날은 찢고 찢었어
과거에 얽매여서 사는
내가 보기 싫어서 이건
내 자신에게 보내는
나의 시말서
아득한 이 거리를
혼자 걷다가 문득
나를 뒤돌아본다
내 손을 떠난 시간들
이렇게 난 어디로
흘러 가는걸까
계속 걸어가도 해는 뜨질 않아
손을 뻗어봐도 끝이 닿질 않아
멈춰진 시간 속에
혼자 남은 노래 부르면서
또 난 기다리네
어디쯤 걸어왔는지
얼마나 더 남았는지
내 앞에 놓였던 수많은 길
그 중에 이 길이 내 길인지
거울 앞엔 겁먹은 내가 서있고
그런 날 모른 척
하루를 버티며 정신없이 쫓기면서
달려왔더니 이젠 헷갈려
내가 찾던게 뭔지
내 자신도 제대로 본 적 없이
늘 발등에 떨어진 불만껐지
눈 뜨면 비아냥대는 현실 뿐
두려운 내일은 또 미루고만 싶고
이런 날 보려 지금까지
걸었던건지 어디에 숨어
있는거야 내 꿈 속에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해 뜨기 전 새벽 길
아득한 이 거리를 혼자
걷다가 문득 나를 뒤돌아본다
내 손을 떠난 시간들
이렇게 난 어디로 흘러 가는걸까
계속 걸어가도 해는 뜨질 않아
손을 뻗어봐도 끝이 닿질 않아
멈춰진 시간 속에
혼자 남은 노래 부르면서
또 난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