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멀리서 지켜보는
여전히 초록으로
조금 지쳐 보여도 너는 예뻐
가까이 그 안을 헤쳐봤을 때
이토록 엉망으로
더럽혀진 너는 아파
나의 무심한 숨이
괜스레 널 마주하니
숲이 춤을 춘다 간절한 몸짓이 oh
춤사위가 고와
미처 난 몰랐어 네 온몸에 상처
숲이 춤을 춘다 가녀린 손짓이 oh
아픔만 버려둔 날
떠나라는 손사래였음을
너에게서 빌려온 나의 일상이
그 빛을 꺾어서
널 외로이 울먹이게만 했어
너에게로 버려둔 나의 짐들이
나 사라진 후에도
영영 남아 널 괴롭히게
했어 용서를 빌어
나의 무심한 숨이 괜스레 널 마주하니
이렇게 위태롭게
내몰린 채 애처롭게 지은
그 표정마저도 나 오해하고 말았어
숲의 춤 강물의 노래
하늘이 시를 속삭이네
그저 아름다울 뿐 사실은 서러운
숲이 춤을 춘다 간절한 몸짓이 oh
춤사위가 고와 미처
난 몰랐어 네 온몸에 상처
숲이 춤을 춘다 가녀린 손짓이 oh
아픔만 버려둔 날 떠나라는
손사래였음을
강물이 노래한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멜로디가 좋아
미처 난 몰랐어 이렇게
변해버린 목소리
하늘이 속삭인다 귓갈 간지럽히는
달콤한 바람이라
잘 알아듣지 못한 날 원망하는
숲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