编曲:Kebee/박민우
우리 그냥 여기서
같이 사는 건 어때
우리 그냥 여기서
같이 사는 건 어때
뒷목덜미로 너의 숨소리를 느껴
에어컨 바람이 잦아드는 새벽 늦게
우린 각자의 꿈을 헤매고 있다가
약속한 시간 널 일으키기로 했잖아
처음 우리 만날 때 난 부자인 척했고
너도 이 데낄라에 취했으면 좋겠어
그즈음 난 가라앉고 있었거든
밑바닥에서라도 만날 수 있을까 너를
갑자기 니가 서울에 남아버린 것도
예고 없이 회사에 취직해버린 것도
그땐 왜 그런지 이해 못했어 아무것도
난 거의 한글조차 까먹었던 놈이었고
내 탓을 말하진 않았지만 넌
서서히 나도 깨달았어 내 지난날을
아직 못 물어본 게 있어 look at me
넌 여길 또 다른 고향이라고 느끼니
어때 오늘 바빴어
아니면 잠 좀 잤어
아침 일찍 넌 불을 키고
카드를 여러 번 찍고
난 해를 못 봤어
곡 쓰다 밖에 나오면
전부 집에 가는 길이야
전부 혼자 걷는 길이야
우리 그냥 여기서
같이 사는 건 어때
우리 그냥 여기서
같이 사는 건 어때
둘이 그냥 여기서 같이 살면
우린 두 개의 고향을 가진 거야
널 데려온 곳에 내가 또 있을게
LA에 다시 널 데려다주고 싶어
해가 붉게 늘어져있던 해변의 깃발
건조한 바람을 또 너랑 맛보고 싶어
생긋 웃는 너의 표정은 언제 봐도 이뻐
별것 아니라 말하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솔직히 설레이기는
나도 물론 마찬가지
이런 내 기분을 너도 눈치챘는지
내 얼굴 향해 사진기를 들고 곁눈질
어때 오늘 바빴어
아니면 잠 좀 잤어
아침 일찍 넌 불을 키고
카드를 여러 번 찍고
난 해를 못 봤어
곡 쓰다 밖에 나오면
전부 집에 가는 길이야
전부 혼자 걷는 길이야
난 가족이 더 많았으면 해
내 가족이 더 많았으면 해
난 가족이 더 많았으면 해
내 눈이 감길 때마다
바로 내 옆에
니가 있었으면 해
난 가족이 더 많았으면 해
난 가족이 더 많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