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조금 늦어버린 말도
못다 한 가슴 속 내 얘기도
수천 번 썼다 지워 봐도
좀체 맘에 들지 않는 이 글들도
난 그냥 잊을 수 없는 걸
비록 우리 사인 한없이 멀어도
띄워 보내고 싶은 걸
작은 확률이 있다면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너른 바다를 건너 널 찾는다면
그 누군갈 기억해 너만 보며 그려 왔어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네가 서 있는 그곳에 닿는다면
한번쯤 날 떠올려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잠시 스쳤다고 해도
운명이 빗겨지나 가도
진심은 전해진다 믿어
그게 시간이 좀 더디게 걸려도
난 전부 지울 수 없는 걸
너의 모든 걸 다 없었던 것처럼
띄워 보내고 싶은 걸
작은 확률이 있다면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너른 바다를 건너 널 찾는다면
그 누군갈 기억해 너만 보며 그려 왔어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네가 서 있는 그곳에 닿는다면
한번쯤 날 떠올려줘 그럼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오랜 여정의 끝에 널 찾는다면
그 누군갈 기억해 너만 보며 그려 왔어
이 작은 유리병 하나가
너의 따스한 손끝에 닿는다면
한번쯤 날 떠올려줘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