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지금 내가 서있는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엄마는 왜 철없던
그때의 날 더 다그치시지 않았을까
학교칠판에 가득 차있던 필기를
외면한 채 CDP와 연습했던 가사
과연 그때로 돌아간다면 MIC와 시험
공부 사이에서 고민할까
여자를 택할지 친구를 택할지
사랑과 우정 그사이에서
Sick해졌던 우스운 10대
조금만 천천히 내 얘길 들어줘
여유를 갖고 sit back
세상에 대한 막연함이나 두려움이
너무 컸던 시절 궁금한 게 생기면
늘 엄마한테 물어보곤 했었는데
엄마는 잘 지낼까
그땐 왜 그랬을까 담아두기
힘든 기억들 속에 난 뭔가를 찾으면
그땐 왜 그랬을까 하루에 몇 번씩
내게 물어봐 그땐 왜 그랬을까
유난히 잔소리가 심했던 건 왜였을까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닥을 닦고
청소는 왜 했을까 피곤한 삶
치열하게 살다간 사람 나는 그녀와
얼마나 닮았을까 지나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들 그때는
세상이 다 끝날 것만
같았던 기분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어 다 괜찮다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고와 사건
또 가끔 행복했던 일도
뒤섞여 내 머리 안에 기억의
나뭇가지처럼 뻗어 잎을 피워가고
내 소망은 작게 나마 우리 세 식구가
사는 방 한 칸 마련하는 거
얼마나 남았을까
내가 걸어가야 할 길
엄마는 보고 계실까
그땐 왜 그랬을까 담아두기
힘든 기억들 속에 난 뭔가를 찾으면
그땐 왜 그랬을까 하루에 몇 번씩
내게 물어봐 그땐 왜 그랬을까
그때로 다시 돌아 갈 수만 있다면은
얼마나 좋을까 하루만이라도
더 같이 할 수만 있다면 함께 웃으며
한 식탁 앞에 앉아 작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다면 주름 가득한 손과
작은 어깨를 한 번만이라도
도닥거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엄마는 어디쯤 갔을까
그땐 왜 그랬을까 담아두기
힘든 기억들 속에 난 뭔가를 찾으면
그땐 왜 그랬을까 하루에 몇 번씩
내게 물어봐 그땐 왜 그랬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당신 얼굴이
생각나고 지워지는데 눈물이
떨어질 것 같으면 꾹꾹 삼키면서
하루를 살아내는 나를
지켜보고 계신가요
유난히 예뻤던 눈과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순간 그 기억들
꼭 잊지 않고 살아갈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