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과 별
나를 터뜨려줄 힘 있는
사람만 기다렸네
하늘 위로 날아올라
반짝이고 나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겠지
소리쳐주겠지
나 그 기분이 좋았고
딱 그 위치가 좋았어
그러다 보니 내 옆에
별이 닿을 것 같네
별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만 싶네
날 다시 하늘 위로
날려줄 사람만을 찾고
그들 손에 길들여져 버린
폭죽 하나로 남네
난 다시 하늘 위로 떠오르고
사람들은 날 보고 소리 지르고
난 다시 재가 되어 땅에 내리고
사람들은 나를 밟고 떠나가고
하늘에 잠시 떠올랐던 그 순간
별들에게 물어봤어
너희들은 좋겠다고
계속 빛나고 있으니
폭죽에게 별들이 말해줬어
사람들은 잊곤 한대
계속 빛을 내고 있으면
빛인 줄도 모른다고
외롭거나 누군가
그리운 날들이 오면
그제서야 가끔씩
별들을 바라본다고
환호 속에 반짝이는
커다란 폭죽보다
침묵으로 빚어진
외로운 빛일 뿐이야 별은
난 다시 하늘에서 내려오고
사람들은 날 보고 끝났다 하고
난 다시 재가 되어 땅에 내리고
사람들은 나를 밟고 떠나가고
별은 계속 하늘을 빛내겠지
폭죽은 흙이 돼 땅을 빛내겠지
하늘과 땅 그 사이에 머물던
우리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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