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요즘
미안한 게 난 참 많아
너 힘든 시간
혼자 아파했을 그 날을
외면했던 게 다 후회로 남아
지쳐버린 니가 이제서야 이해돼
요즘 좀 알겠어
요즘 니 생활은 어때
듣기로는 많이 바빠 보이던데
난 요즘 부쩍 슬퍼졌어
처음엔 아니었는데
너가 없는 게
생각보다 익숙지 않네
부쩍 그리워
내 여자 친구가 너란 게
내 자랑이었을 때 늘 들떠있었는데
차를 세워두고 걷던 청담 사거리
또 삼성동 모든 맛집 찾아 갔었지
그 거리에 모든 게
추억으로 가득해
너가 없는 지금은
하나도 없어 담을게
그 때 니가 말한
사소한 고민거리
그거에 조그만 관심이
필요했던 거지
니 생각과 내 생각
각자 하는 고민
우린 같이 있어도
서로 다른 것을 보니
내 미안하단 말은
아무 의미 없어졌어
내 행동과 말투로
넌 더 힘들어졌어
미안한 게 난 참 많아
너 힘든 시간
혼자 아파했을 그 날을
외면했던 게 다 후회로 남아
지쳐버린 니가 이제서야 이해돼
요즘 좀 알겠어
잘 수 없는 밤에
이어지는 아침
시간이 가도 난
낯 뜨거운 새벽을 맞지
혼자 생각하곤 조금 먹먹해서
머리와 뺨엔 상기된
얼굴 그리곤 했어
생각해보면 너만큼
내 이름 불러준
사람 없었는데
막상 이별할 땐 쿨한 듯
미안함을 감추고선
해줬었지 나쁜 위로
그렇게 날짜를
헤아리지 않은 며칠 뒤로
좀비처럼 풀이 죽어
있었던 내 마음은
무덤덤함에서 되살아나
그때의 아픔은
점점 더 현실이 되고
그 다음은 우리
과거로 돌아가려는
내 버릇 내지 관성을
정리해야지
내 발 닿는 곳이면 어디든
너가 아른거려 아지랑이처럼
봄도 아닌 지금
하얘진 마음에
그냥 그리고 있더군
까맣게 잊었는 줄
알았었던 나의 너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할지
아무렇지 않은 척 손잡아도 될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우리였는데
불편해졌어 어느 순간 모든 게
미안한 게 난 참 많아
너 힘든 시간
혼자 아파했을 그 날을
외면했던 게 다 후회로 남아
지쳐버린 니가 이제서야 이해돼
요즘 좀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