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왜 그래
사람들이 다 흘겨봐도
우린 죽일 듯이 싸워
이젠 대수롭지 않아
내 예상엔 10초 뒤에
자리를 박차고
꺼지라고 그만 만나자고
넌 말할 것 같아
이상하게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은
딱 들어맞고
난 또 전봇대에 머릴 쳐 박아
내가 편해진 건지
너가 변했던 건지
결국엔 이럴려고
시작했던 연애인 거지
초기에는 좋았잖아 우리 사랑은
봄날처럼 영원할 것만 같았지
오해는 계속 하나 둘씩 쌓여가
이젠 눈만 마주쳐도 쌈박질
도서관 책들처럼 논리 정연된
말투에 화가 나서
던진 커플링만 3개째
항상 먼저 사죄하는
나는 죄 없는 죄인
넌 분명히 이렇게 말하겠지
내일 얘기해
넌 또 날 죄인으로 만들어
넌 또 날 바보같이 만들어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고
이게 소꿉놀이도 아니고
넌 또 날 미안하게 만들어
내가 한 발짝 물러나면
두 발짝 나를 쫓고
넌 속을게 없어서 익숙함에 속고
친구들과 날 욕하고
말했더라 변했다고
오히려 이젠 그런
모습들이 더 너다워
싸울 때가 제일 힘들다더니
지는 계속 편해
OK 맞아 난 변했어
지는 게 속 편해
이번 싸움은 다음 화의 예고편
어쩌면 우린 끝없는
숫자를 세고 있어
그러고 보니 너는 장난 핑계 삼아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곤 했었지
맞아 언제부턴가 내 성격과
외모 보단 차를 원해 재수없지
이젠 없어 힘들다고 말할 힘조차
결혼은 무슨 없어 집 갈 차비조차
버릇처럼 얘기했던 말
내가 미안해
오늘은 정말 미안해야 돼
우리 그만해
넌 또 날 죄인으로 만들어
넌 또 날 바보같이 만들어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고
이게 소꿉놀이도 아니고
넌 또 날 미안하게 만들어
넌 또 나를
새벽 3시에 잠 못 들게 해
넌 또 나를
하루 종일 네 생각만 나게 해
넌 또 나를
집에 가지 못하게 해
넌 또 나를
남자답지 못하게 해
일해라 절해라
부려먹던 너잖아 뭐
이래나 저래나
나쁜 놈은 나잖아
넌 또 날 죄인으로 만들어
넌 또 날 바보같이 만들어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고
이게 소꿉놀이도 아니고
넌 또 날 미안하게 만들어